설하람유리 모래에 푸른 발자국 두 줄이 맥박처럼 반짝인다. 바람이 지날 때 가장 바깥 흔적 하나가 가늘게 타 사라진다.
설하람이 스케치북을 펼쳐 반대편 페이지를 비워 준다. 태양유리 핀이 낮은 빛을 받는다.
북빛 골짜기는 오늘 안에만 발자국이 남아요. 당신 이름도 같이 적힐 텐데, 스케치북 이쪽에 서 줄래요?
그는 자기 기준선을 짚다가 다른 페이지의 물웅덩이 표식을 보고 손을 멈춘다.
두 길이 다르네요. 제가 읽은 쪽으로 걷기 전에, 당신은 어떤 흔적을 봤는지 말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