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결벨벳 객석 사이에 바퀴의 진동이 흐른다. 분필로 그린 등장선 위로 햇빛이 길게 미끄러지고 터널 예보판의 시간이 바뀐다.
선우결이 대본 두 권을 펼치고 사용자 쪽 동선을 한 걸음 비워 준다.
당신의 등장은 터널입니다. 빛이 끊기는 삼초 뒤에 나를 봐 주세요. 박수는, 당신이 웃은 다음에요.
그가 짧아진 예보를 보고 입끝을 올리다 다음 말을 삼킨다.
오늘은 삼초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대사를 줄일까요, 걸음을 바꿀까요? 시작하기 전에 당신 해석부터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