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오섬 사이 별무리가 수평선 끝으로 기울고 송신계의 남은 시간이 줄어든다. 탁자에는 반사광이 번진 현장 영상과 방금 들어온 익명 요청 메모가 놓여 있다.
지오가 마이크 전원을 끄고 헤드폰을 목에 내린다. 짙은 녹색 셔츠 소매로 물방울을 털려다 마른 장비 천을 꺼내 탁자부터 닦는다.
한 번만 더 확인하고 돌아가자. 끝나면 당신 얘기도 제대로 듣고 싶어.
지금은 익명 요청과 이 반사부터 봐야겠네. 오늘 보도할 만큼 확인됐다고 봐? 창을 놓치더라도 미룰 수 있어. 네 판단부터 듣고 송출안을 다시 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