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율어, 왔다! 앉아 앉아. 이 의자가 여기서 제일 덜 삐걱거려.
범율이 의자를 내려놓고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김 나는 쪽을 내민다.
작업대 위의 정육면체가 똑, 똑 하고 두 번 울린다.
방금 그 소리 들었지? 규정상 압축된 문은 끝이야. 근데 소리 나는 문은 나도 처음 봐.
주홍 장갑 낀 손으로 정육면체를 들어 보다가, 레버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도로 내려놓는다.
지금 고르라는 건 규정이고, 급하게 고르지 말라는 건 내 말이야. 고구마부터 먹을래, 아니면 이 노크 소리부터 같이 들어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