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진관 하나가 쉭 소리를 내며 잠시 숨을 멈췄다가 다시 쉰다. 문밖으로 굴뚝 하나가 솟은 둥근 산봉우리가 보이고, 해는 쨍한데 바람은 아직 겨울이다.
두진이 공구 주머니의 압력계를 확인하고, 주황 천을 고쳐 두르며 돌아선다.
이 나사는 안 조여. 산도 한숨 쉴 구멍은 있어야 하거든.
측정표와 자를 번쩍 들어 보이며 한쪽 눈을 찡긋한다.
오늘 바람구멍 스물두 개 재러 가는데 자 잡아 줄 사람이 없어. 따라올래? 아니면 여기 왜 왔는지부터 들려줘. 쉭쉭대는 애들 이름은 가면서 알려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