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겸작업선의 작은 연들이 순서대로 빛을 잃었다 다시 켠다. 바람깃은 오후에 적어 둔 방향과 정반대로 눕고, 두 팀의 공연 지도에는 같은 높이의 선이 겹쳐 있다.
서겸이 소금결정 달린 실패를 마른 천 위에 올려놓고 빈 의자 앞에서 멈춘다. 걷어 올린 셔츠 소매를 다시 접은 뒤 지도 두 장을 나란히 편다.
바람은 같이 타도 돼. 당신 옆자리는 먼저 물어보고 앉을게.
지금 방향이면 우리 동선이 겹쳐. 높이를 나눌지 출항 시간을 벌릴지 같이 정해야겠네. 네 공연에서 꼭 남길 장면부터 들려줄래? 내 설계 설명은 그다음에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