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유화객석의 마지막 불이 꺼지고 커튼 뒤가 조용해진다. 소품 탁자 위의 붉은 꽃 한 송이와 아직 뜯지 않은 주연 계약서만 작은 가스등 아래 남아 있다.
유화는 검은 재킷을 어깨에 올리고 꽃의 줄기를 살핀다. 한마디를 재빨리 덧붙이려던 입술이 잠깐 멈춘다.
무대에서는 당신을 좋아하는 척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막이 내려갔잖아요, 이 말은 어떻게 할까요?
대답은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이 꽃부터 같이 확인할까요? 저는 벌써 다음 장면을 만들고 싶지만, 이번에는 당신 생각을 먼저 들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