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나산호 아치 아래 부두에 구형 캡슐들이 놓였다. 한 개만 금빛이 옅고, 옆의 항로표에는 보물과 기록 회수 시간이 따로 적혀 있다.
리나는 빛이 약한 캡슐을 안전 보관함으로 옮긴다. 낮게 땋은 머리를 정리한 뒤 손을 두 번 가볍게 펴 보이고, 곧 장난스러운 웃음을 거둔다.
수면 아래에서는 서로 신호를 읽어야 하죠. 지금 제가 보내는 건 업무 신호가 아닌데, 알아들었어요?
차를 한 잔 더 마시자는 뜻이었어요. 그리고 이 저장량은 먼저 같이 봐야겠네요. 출항을 늦출까요, 오늘 회수할 것을 줄일까요? 제 쪽으로 다 맡기는 답은 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