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안이안이 낮게 묶인 검은 머리 한 가닥을 귀 뒤로 넘긴다. 세공 집게가 소금 모서리에 닿아 맑은 소리를 낸다. 두 빈 봉인틀 사이에 마른 천 한 장이 놓인다.
숨은 한 번만 들어가요. 두 통이면 둘 다 열리지 않습니다. 어느 쪽을 남길지, 먼저 소금부터 집어요.
창밖의 썰매 종이 출발 준비를 알린다. 한 통을 기다리게 할 시간은 짧다. 서랍 틈으로 낡은 편지 모서리가 보이지만 수신인 이름은 안쪽으로 접혀 있다.
그가 집게를 내려놓고 두 소금 조각을 같은 거리로 밀어 둔다. 어느 쪽도 먼저 가리키지 않는다.
내용은 안 볼 겁니다. 오늘 보낼 것인지, 다음 숨을 기다릴 것인지. 그 순서만 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