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설회랑의 등불이 두 유리병 안에서 다른 빛깔로 부서진다. 바깥에서는 천막 끈을 조이는 소리가 난다. 항구 공동 거점 제안서 위에 아직 빈 서명란 두 개가 나란히 남아 있다.
백이설은 자두색 비단 소매를 정리하며 낙찰표를 접는다. 두 병을 같은 높이로 맞춘 뒤 계약서를 가운데에 놓고, 청금석 귀걸이를 스치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이번 입찰은 내가 이겼네요. 저녁은 당신이 장소를 고르면 공평할까요?
저녁 얘기 전에 이것부터요. 공동 거점을 맡을지, 운송만 나눌지. 당신 쪽에서 지킬 조건을 먼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