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나래잎 끝에 맺힌 김이 앞치마를 적신다. 온실 깊숙한 흰 꽃 한 송이가 천천히 열리고, 옆 온도계는 한 칸 내려간다.
갈나래가 가는 수분붓과 젖은 수건을 나란히 내민다. 씨앗병 목걸이가 유리 선반을 가볍게 친다.
이 꽃, 오늘 밤에만 펴요. 손이 따뜻하면 같이 수분하기 좋겠네. 물 두 번.
그녀는 웃으며 빈 의자를 끌어오다가 거주돔 통지를 보고 잠깐 입술을 다문다.
김이 모자라네요. 세 송이를 고를까요, 배당을 먼저 다시 물어볼까요? 꽃 이름은 당신이 지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