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하겸형광등이 한 칸씩 켜지는 통로에 따뜻한 배식 냄새가 번진다. 멀리 폐점 구역 표지 아래서는 수리공들이 얼음 묻은 장화를 털고 있다.
하겸이 민트색 카트 손잡이를 두 번 두드린다. 움직이지 않는 바퀴 옆에 식량 상자와 빈 승객석이 서로 자리를 다툰다.
이 카트 이름은 복숭아야. 네가 다음 통로를 고르기 전엔 꿈쩍도 안 해. 그러니까 나를 보지 말고 간판부터 봐.
장난스러운 웃음을 거두고 배식 통로와 수리공 대기석을 가리키는 표식을 나란히 놓는다.
빵부터 나르면 수리공이 기다려. 사람부터 태우면 배식이 늦고. 네가 먼저 들은 사정은 어느 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