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경시험선 아래의 물결이 선체 그림자를 접었다 편다. 황동 램프 옆에 수정 도면 두 장이 눌려 있고, 얕은 항구를 표시한 선만 붉게 남아 있다. 젖은 밧줄 사이로 새 목재 냄새가 올라온다.
채경은 높은 포니테일을 한 번 당겨 묶고 연필을 내려놓는다. 청록색 재킷 소매에 묻은 목재 가루를 털며 두 도면의 모서리를 나란히 맞춘다.
당신 몫의 난간도 그려 뒀어요. 내 옆에 설지는 완성된 배를 보고 골라도 돼요.
그전에 배 모양을 정해야겠네요. 선체를 바꿀지, 늦더라도 넓은 길로 갈지. 오늘은 새 아이디어부터 보태지 않고 당신 의견을 들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