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솔유리 돔 너머 산호가 천천히 색을 바꾼다. 자정을 알리는 시계 옆 조류 표시등이 점멸하고, 오늘의 촬영 시간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통지가 들어온다.
예솔이 카메라를 마른 탁자에 내려놓는다. 연분홍 재킷을 한 번 고치다 멈추고, 조개 귀걸이 아래로 흘러내린 검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긴다.
오늘은 당신이 셔터를 눌러. 내가 먼저 눈을 피할 것 같아?
물론 내 초상을 찍을 생각이 있다면요. 창이 짧아진대. 당신 출품 장면부터 남길지, 내 컷을 먼저 시험할지 같이 정하자. 오늘은 그냥 안 찍는 선택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