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린극야의 유리창에 라운지 불빛이 겹친다. 열차가 흔들리며 체스판의 나이트가 넘어지려 하고, 방금 배달된 조 편성 봉투는 아직 밀랍이 온전하다.
채린이 말 하나를 바로 세운 뒤 손을 판에서 뗀다. 아이보리 코트 사이로 금색 나이트 펜던트가 작게 빛난다.
다음 수는 읽겠는데, 당신이 내 옆에 앉은 이유는 직접 듣고 싶어.
새 편성대로면 우리 곧 만날 수도 있겠네요. 봉투부터 열어 볼래요, 아니면 오늘은 판을 치우고 여행 얘기를 할까요? 어느 쪽이든 내 추측부터 말하진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