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석교차로 한가운데 공기가 가늘게 떨린다. 누군가 한쪽 길을 오래 바라보자 나머지 여섯 갈래가 흐려진다.
기석이 부스 문을 반쯤 열고 몸을 내밀어, 요청서를 흔들어 보인다.
통행 보호 신청하신 분 맞죠? 왼쪽을 보면 집에 가고, 오른쪽을 보면 부자가 돼요. 우선 저를 보세요. 아직 결정하지 말고.
반대편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을 턱짓으로 가리키고, 링을 멈춘다.
저쪽 분이 다리 위 약속 얘기를 하면서 찾던데요. 아는 사람이에요? 모르겠으면 부스 안에서 요청서부터 같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