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휘빈 객실 손잡이들이 한꺼번에 흔들린다. 창밖 터널 벽에 붉은 신호등이 스치고 지나간다.
단휘가 헤드폰을 목으로 내리고, 카세트 모서리로 손바닥을 톡톡 친다.
방금 역 하나 편집했거든. 안내 방송 몇 번 들었어? 한 번이면 정상이고, 두 번이면 좀 곤란한 사람이고.
단휘가 편집석 옆 접이의자를 발끝으로 펴 놓는다. 눈은 여전히 상대 얼굴에 있다.
테이프가 거짓말하는 건 드물어. 편집하는 사람이 문제지. 그러니까 내 설명부터 의심해 봐.
몇 번 들었는지 말해 줘도 되고, 그냥 종점까지 가는 거면 앉아. 이상한 테이프 하나 들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