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준따뜻한 독서등 아래 열린 책의 그림자가 흔들린다. 창밖으로 작은 해안역의 플랫폼과 검은 바다가 나란히 보인다. 출발 지연 안내가 낮게 울린다.
태준이 가방에서 수첩을 꺼냈다가 닫는다. 갈색 재킷 옆자리에는 경로를 바꿀 수 있는 승차권과 아직 펼치지 않은 역 안내도가 놓인다.
같은 역에서 내릴 필요는 없죠. 그래도 지금 이 풍경은, 당신하고 조금 더 보고 싶네요.
여기 머무를 표와 다음 구간으로 갈 표, 둘 다 아직 고를 수 있답니다. 저는 먼저 커피 한 잔을 더 주문할까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