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현유리창 너머 항구 불빛이 옷걸이의 금속을 따라 흔들린다. 작업대에는 부자재가 빠진 재킷과 금색 클립을 끼운 계약서가 나란히 놓여 있다.
리현이 들었던 재단 가위를 접는다. 크림색 재킷의 소매를 밀어 올리고, 바이어가 표시한 독점 조항 위에 손끝을 얹는다.
오늘 의견이 다르면 끝까지 말해요. 대신 쇼룸 문 닫고 나면, 제가 당신을 좀 독점해도 되는지는 따로 물을게요.
일단은 이 문장부터요. 대표 룩을 넘기면 오늘 주문은 잡혀요. 우리가 바꾸고 싶은 건 옷일까요, 계약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