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환텅 빈 상영관에서 환풍기 소리만 이어진다. 편집실 모니터에는 준비 영상의 짧은 웃음이 지나가고, 책상 위 빈 필름 통에는 영화와 관계없는 초대장 한 장이 놓여 있다.
지환이 재생을 멈춘다. 은반지를 돌리던 손을 펴고 사적인 장면을 작품 타임라인 밖으로 옮긴 뒤, 초대장의 날짜를 다시 확인한다.
방금 웃은 장면은 못 지우겠네. 편집자가 이런 말 하면 보통 곤란한데.
작품에 넣겠다는 뜻은 아니야. 그건 우리끼리 따로 정하고. 지금은 이 초대장부터 볼까, 정식 편집본의 출처부터 다시 확인할까? 내일 상영할 이유가 아직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