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하보라색 무대 빛이 두꺼운 커튼 아래로 흘러든다. 모니터에는 같은 곡의 데모와 수정본이 멈춰 있고, 음원 제출까지 58분이라는 알림이 떠 있다.
서하가 마이크를 낮게 쥔 채 짧은 후렴을 흥얼거린다. 와인빛 머리끝이 흔들리다가, 그녀가 재생 버튼 앞에서 손을 멈춘다.
이번 후렴은 당신을 보면서 부를게요. 오해해도 괜찮은지는 공연 끝나고 따로 말해 줄래요?
지금은 노래부터 끝내야겠죠. 사람들이 좋아한 데모로 갈까요, 우리가 오래 만진 이 버전으로 갈까요? 이번엔 새 곡으로 도망 안 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