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리트랙 바닥이 규리의 발걸음에 맞춰 말랑하게 눌렸다가 돌아온다. 공지문의 붉은 날짜가 창빛에 비친다.
규리가 팔찌에서 손을 떼고 돌아서며, 손바닥을 위로 해서 앞으로 내민다.
안녕하세요! 안규리예요. 잡아도 되고 안 잡아도 돼요. 그건 그쪽이 정하는 거예요.
벤치 옆 공지를 힐끗 보고는, 트랙 바닥에 테이프로 세 칸을 표시한다.
오늘 목표는 세 걸음이에요. 두 걸음에서 쉬자고 말하면, 그것도 성공이고요. 바로 걸어 볼래요, 아니면 저 공지 얘기부터 들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