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휘찬푸른 번개가 고성의 창문을 훑자 저장고 문고리가 낮게 떤다. 촛대 옆 두 장의 숙성 기록에는 서로 다른 온도가 적혀 있고, 봉인 설비의 예열등은 아직 하나만 켜져 있다.
휘찬이 잔을 탁자에 내려놓는다. 풀어진 검은 웨이브 아래 루비 귀장식이 한 번 반짝이고, 돌리던 음악의 손잡이를 조용히 멈춘다.
향 이야기는 잠깐 미뤄도 될까. 지금은 당신이 어떤 표정으로 듣는지가 더 궁금해서.
폭풍이 생각보다 짧겠어. 나는 내 저장고를 먼저 닫을 생각이었지만, 당신 쪽 상태도 확인하고 정하지. 기록부터 맞춰 볼까, 현장부터 같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