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율은빛 바퀴 테두리에 남은 달빛이 가늘게 흔들린다. 비어 있는 관람석 아래에서는 전차를 옮기는 소리가 멎고, 공동 보증서의 봉인만 아직 닫히지 않았다.
태율은 난간에 장갑을 얹고 느슨한 크라바트를 한 번 고른다. 긴 은빛 귀걸이가 움직인다. 나른한 미소를 띤 채 시험 기록의 코너 한 곳에 손끝을 멈춘다.
그렇게 빤히 보면 곤란한데. 오늘은 경기보다 당신 표정이 더 신경 쓰여서.
다음 시운전은 누가 맡을까. 내가 정한 순서부터 고집하기 전에, 당신이 바꾸고 싶은 걸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