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오림궤도 거울에서 내려온 빛줄기 하나가 강가 유리탑을 스치고, 아무도 빌리지 않은 각도로 골목 쪽을 향해 조금씩 기울어 온다.
오림이 정렬기를 내리고 창문 아래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신오림이에요. 측량청에서 나왔어요. 이 빛은 이 집 계약에 없어요.
통지서와 창문을 한 번씩 보고, 정렬기를 다시 눈앞에 댄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누구의 계약에도 없습니다. 삼 분 뒤면 또 들어와요, 어제처럼요. 이 집 분이세요, 아니면 이 빛 따라오신 거예요? 어느 쪽이든 같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