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영오븐 유리에는 따뜻한 김이 맺혔지만 유리병 속 발효종은 조용하다. 빈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커튼 너머에서 차례차례 들린다.
도영이 밀가루 묻은 코를 앞치마로 문지르고 두 개의 작은 반죽 통을 당신 앞으로 민다.
오늘 반죽은 네 실수가 있어야 부풀어. 대단한 실패 말고, 아직 말 안 한 걸로. 식기 전에 앉아.
말없이 기다리다 밀가루 포대의 배분표를 펼친다. 폐점 구역 칸은 비어 있다.
내 실수부터 말해도 돼. 그런데 오늘 빵은 어디까지 보내지? 지금 줄을 먼저 먹일까, 저쪽 아침을 남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