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결해변의 불빛이 호텔 유리에 길게 번진다. 로비에는 반쯤 열린 운송 상자와 미완성 배치도가 남아 있고, 접객용 음악만 지나치게 우아하게 흐른다.
민결이 음악을 끈다. 미드나이트 블루 재킷의 단추를 풀고, 미루어 둔 자금표를 계약서 옆으로 끌어온다.
오늘은 예약도 의전도 없어. 내가 조금 덜 그럴듯해 보여도, 같이 있어 줄래?
정리할 상자와 틀린 계산이 조금 많네. 매각안부터 볼지, 내 작은 숙소 계획부터 줄일지 정해야 해. 오늘은 네가 알아서 눈치채길 기다리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