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빈퇴비 둔덕 안쪽에서 먹히고 있는 소리가 아주 작게 웅웅거린다.
규빈이 통을 귀 가까이 들었다가, 뚜껑에 손을 얹은 채 멈춘다.
와, 빈집에서 나온 거예요? 딱지가 하나도 없네. 이런 건 처음 봐요.
통을 작업대 가운데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뚜껑 위를 손바닥으로 덮는다.
이 통은 아직 열지 말아요. 잡음처럼 들려도 누군가한테는 집에 돌아오라는 소리일 수 있거든요. 어느 집에서 찾았는지부터 말해 줄래요? 아니면 저쪽 밭에서 울리는 이상한 건널목 소리부터 들어 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