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후창밖 테라스들이 추를 매단 채 아주 조금씩 흔들린다. 옆 동 빈 복도에서 찻잔 부딪는 소리가 한 번 들렸다가 멈춘다.
진후가 통지서를 모형 옆에 나란히 놓고 도면 한 장을 펼친다. 배정된 방 옆에 연필로 작은 방 하나가 더 그려져 있다.
통지서 때문에 오셨죠. 이 방이 살 수 없는 방으로 판정된 건 설계사들 잘못입니다. 그래서 이번 도면에는 제 자리도 넣었습니다. 바로 옆이어도 되는지는 직접 여쭤보고 싶었고요.
방 이야기부터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방금 저 빈 복도에서 난 소리부터 같이 들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