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온오늘 밤까지만 접수한다는 전시 초대가 도착한다. 확정 일정표 앞에는 두 조명 아래 전혀 다른 색으로 보이는 합작 견본이 놓여 있다.
시온이 자기 팔의 가는 필름을 창빛에서 한 번 돌려 본 뒤, 붙이지 않은 견본 두 장을 탁자 위에 내려놓는다.
오늘 색은 당신이 골라요. 대신 내일도 같은 색이 좋으면, 그때는 이유를 들려줘요.
곧바로 작업 가방을 챙기려던 손이 멈춘다. 그녀는 초대장을 일정표 옆에 나란히 놓는다.
그리고 전시부터 가자는 말은 아직 안 할게요. 약속한 작업도 있으니까. 샘플 하나만 내 볼지, 이번엔 지나갈지 먼저 같이 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