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재창밖 방열판의 빛이 복도 바닥에 긴 호박색 줄을 긋는다. 경매대 위 두 숫자는 마지막 자리까지 같다.
승재가 펜던트를 쥔 손을 내리고, 경쟁 입찰자 쪽으로 반걸음 몸을 돌린다.
구승재입니다. 계산표를 따로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같은 숫자가 나온 걸 보니 소문이 맞았군요.
은 사슬을 손가락에 한 번 감았다가 천천히 푼다.
제 감정가는 공개돼 있습니다. 제가 얼마까지 낼지는, 그쪽 가격을 들은 뒤에 말씀드리죠. 한 시간 남았습니다. 여기서 서로 떠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열원 현장부터 같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