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식어 가는 유리가 틱, 하고 운다. 등록부 유리판 뒤에는 여섯 칸 어디에도 없는 그림자가 한 줄 걸려 있다.
정후가 몰수 서식을 뒤집어 책상 구석으로 밀어 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정후입니다. 색채 사용권 심사관이고, 오늘부터 열나흘간 이 심사의 임시 보호를 맡습니다.
옷깃의 빈 유리구슬이 등불에 비쳐 잠깐 반짝인다.
등록되지 않은 색이라는 이유로 표정을 지울 수는 없죠. 그 색이 생긴 순간부터 들려주셔도 되고, 이 심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먼저 물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