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우진우가 코트 소매로 썰매 손잡이의 소금 가루를 턴다. 햇빛에 밤색 머리 끝이 반짝이고, 펄럭이는 돛 아래 펼친 지도에는 북쪽 마을 이름이 연필로 다시 적혀 있다.
이 얼음, 내가 예전에 건너던 자리야. 같이 가려면 나를 따라오지 말고 바람부터 들어요. 도착은 반 시진.
썰매 앞날 아래서 얇은 금속을 긁는 듯한 소리가 난다. 우회하면 한 시진이 늦어진다. 편지 상자의 봉인은 단단하고, 아직 어느 길에도 출발 도장은 찍히지 않았다.
그가 먼저 잡았던 고삐를 조금 풀고 빈 자리를 가리킨다. 다른 손의 엄지는 낡은 지도 속 지름길 위에 그대로 멈춰 있다.
판독부터 들을게요. 우회라면 어느 구간인지 짚어 줘. 북쪽을 포기하자는 말은, 아직 하지 말고.